나에겐 포기는 없어
말 그대로 블랙인 것처럼 주인공 미셀은 태어나면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감각들이 없이 살아옵니다. 다행히 미셀의 가정환경은 당시 좋은 편에 속하기에 부모가 그녀를 버리지 않고 키워오면서 세상의 규칙을 알려주고 싶어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부모님이 사하이라는 선생님을 부르게 됩니다. 사하이 선생님도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선생님이었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셀에게 자신만의 세계뿐만 아니라 더 큰 세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줍니다. 그렇게 미셀과 세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사하이 선생님은 미셀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스스로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선생님은 미셀에게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미셀은 그런 선생님을 잊을 수 없기에 선생님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 이후 선생님을 찾게 되는데...
나에게 세상을 보게 해준 그분에게
우리가 어린시절 항상 책장에 꽂혀있던 위인전속 인물인 헬렌켈러를 읽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저도 이영화를 무슨 계기로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영화를 미쳐있었을 때 찾아봤던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으로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액션, 스릴러, 공포로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는데 이상하게 줄거리에 빠졌는데 유튜브리뷰를 홀린 듯이 봤었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저의 개인적인 취향과는 매우 동떨어진 장르입니다. 블랙이란 단어를 보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들이 다르지만 그때 당시에 저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암흑이 생각났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각자의 배경에 따라 생각나는 게 물론 다르겠지만 빛이 한 줌 없는 어둠, 모든 빛을 차단한 한밤중의 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둠은 모든 빛이 아닌 모든 색을 섞었을 때 궁극적으로 나오는 색이고, 빛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무에 가깝기에 개인적으로 그러한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오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태어날때부터 시각, 청각 심지어 말까지 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나게 됩니다. 내가 지금 어떠한 사고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 미셀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았고 오로지 의사소통수단은 촉각밖에 없었을 텐데 그 고난을 다 겪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며 세상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의지가 있지 않는 이상 힘들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은 왜이렇게 나약한지 의지가 약하고 하려고 하는 일도 며칠이면 질려하는 모습을 마주하게 해 줍니다. 물론 자신이 계획한 대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많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저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은 상태이기에 이 영화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며 나 자신만의 세계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또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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