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 네가 나를 버렸어?
인형의 시작
앞에 리뷰했던 컨저링에서 등장한 워렌부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컨저링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에는 애나벨이란 이름을 가진 인형에 깃든 악령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한 마을 한 신혼부부에서 시작이 되는데, 남편인 존이 임신한 아내 미아에게 인형을 선물이 문제의 발단이 됩니다. 평소 인형 수집이 취미였던 미아를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존이 인형을 선물해주고 미아가 매우 즐거워합니다. 어느 날 그 집에 강도가 침입하고 경찰이 그것을 저지하면서 강도 커플 중 남자는 그 자리에서 사살이 되며 그 장면을 본 여자는 자살하면서 그 피가 선물을 받은 인형에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살한 여자의 이름이 애나벨이였고 엄청난 컬트 신봉자였다고 합니다. 다행히 신혼부부와 아기는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갑자기 클리셰같은 이야기인 아기 중 한 명만 살려야 한다면 무조건 아기를 구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후 집에서 이상현상이 발생을 하게 되는데 원인이 그 인형 때문이라 생각하면서 그 인형을 버리게 된다.
그 뒤로 미아가 혼자 있는 날에 컨저링처럼 폴더가이스트 현상이 벌어지거나 갑자기 미아가 끌려가는 등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 뒤로 신혼부부는 이사하지만, 그곳에서도 같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부부가 성당으로 찾아가면서 애나벨의 인형에 대해 처리하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인형은 지금도 갇혀있다
적은 제작비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드린 영화였지만 약간은 아쉽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애나벨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그런지 영화 속에 벌어진 일들이 사실이란 것에 뼈가 시린 듯한 오싹함이 느꼈습니다. 처음에 애나벨을 볼 때 컨저링처럼 귀신이 나오겠지 했는데 전혀 다른 악령이 나와서 무서움이 덜 했던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실화에서 나온 인형은 너무나 귀엽고 아기들이 가지고 다닐만한 애착 인형으로 보였는데 영화에서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관절 인형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점이 시청자에게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저로서 최근에는 맘에 드는 공포작품이 없어 아쉬웠지만 예전에 봤던 것들을 다시 리뷰를 하니 그때의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인형을 다룬 공포영화는 사탄의 인형을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게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애나벨 영화는 직접 살아서 움직이는게 아닌 악령으로 인한 공포감 조성해서 색다른 기억을 남겨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컨저링에서 이어진 영화이기에 컨저링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이 애나벨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어둡고 잔잔하면서 언제 서프라이즈한 장면이 나올지 조마조마한 느낌은 상당히 많이 느낀 듯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놀이기구나 공포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너무 즐겁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찾은 저에게 꽤 알맞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있어서 결말이 약간은 억지스러운 게 있기도 하고 왜 이런 전개가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 궁금증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 정확하게 실화이고 각색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용을 떠나서 다시 한번 음향이나 분위기가 너무도 저에게 맞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들어 공포영화가 보고싶은데 조금 더 참신하게 소름 돋게 만들어줄 영화를 찾고 싶다면 애나벨도 생각보단 나쁘진 않지만 컨저링을 더욱 추천드립니다.. 애나벨을 컨저링 전에 나온 영화로 큰 흐름은 없지만 그래도 컨저링을 즐겁게 보셨다면 중복되는 장면이 나오기에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